허비와 헌신, 그 한 끗 차이
“예수께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그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마태복음 26:10)
한 여인이 식사하시는 예수님께 나아와 옥합에 든 귀한 향유를 예수님 머리에 부었습니다. 요한복음 12:3에 의하면 여인은 마르다 동생이며 나사로의 누이인 마리아였습니다. 이 여인은 귀한 향유 한 병을 예수님에게 다 부었습니다. 제자들은 이 여인의 행동을 보고 아주 분해하며 그 여인의 이해하지 못할 행동 뒤에 있었을 법한 의도를 꾸짖었습니다“. 무슨 의사로 이것을 허비하느뇨?” (8절). 그리고 지극히 온당한 현실적인 대안도 내어놓았습니다. “이것을 많은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9절). 제자들은 이 행동을 “허비” 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
그러나 주님을 섬기는 일에 있어서 지극히 현실적인생각, 냉철한 이성의 판단과 계산만으로선 되지 않는 다는 것을 본문은 보줍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오히려 제자들을 꾸짖으시고 여인의 행동을 칭찬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여인의 행동을 “좋은 일” 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10절). 좋은 일이라고 말한 예수님과 허비라고 말한 제자들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이 여인이 향한 것은 자신의 장사를 예비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1, 12절). 나는 이 여인이 예수님의 장사를 미라 알고 예비하는 심정으로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귀한 향유를 부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죽은 후에 시체에 향유를 부었어야 합니다. 향유를 죽은 자에게 뿌리는 관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아직은 제자들에게만 자신의 죽으심에 대해 계속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인은 예수님의 죽음을 아직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여인은 다른 의도나 생각으로 향유를 예수님에게 붙지 않았습니다. 좀더 세련되게 예수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지도 못했습니다. 어떻게 예수님의 죽으심을 미리 알아서 장사를 예비하는 목적으로 향유를 부은 것도 아닙니다. 그 여인은 오직 예수님에 대한 자신의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장 귀한 것을 이것저것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예수님께 그냥 부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인이 예수님에게 부은 것은 땅의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향유가 아니었습니다. 천국의 향기로운 냄새가 나는 자신의 마음을 다 쏟아 부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것을 보셨고 칭찬하셨으며 이 여인이 행한일은 온 천하에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알려지겠고 그 여인의 마음의 행동을 기념하게 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3절). 제자들은 여인의 행동을 허비라고 말하였고 예수님은 좋은 일, 즉 헌신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주께 표현할 때 그 표현이 비록 세련되지 못했을 할 찌라도 우리 주님은 그것을 받으셨습니다. 당신의 장사를 예비하는 고귀한 일로 받아들여 칭찬하셨고, 후대 사람들에게 귀한 교훈을 주는 말씀으로 사용하셨습니다. 주의 일에 사용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없다면 향유를 붇는 그 행동은 단순한 허비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허비와 헌신의 한 끗 차이는 마음자세에 있습니다. 사랑의 마음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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