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이정표
- 김광철 목사
- Dec 1, 2019
- 2 min read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니” (요한계시록 2:10).
이 말씀에서 “죽도록 충성하라”는 말씀을 사람들은 종종 “죽을힘을 다해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충성하라”는 말은 “신실하라”는 의미의 말씀으로 “죽음에 이른다고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놓지 말고 꼭 붙들어라”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천국 가는 길의 중도에서 죽음에 이르는 시험이 있을지라도 믿음을 배반하거나 떠나지 말고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구원의 완성 가운데 들어가라는 격려의 말씀입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때로는 성도들에게 죽음까지 이르는 시험을 허락하십니까? 하나님께서 우리의 이 땅에서의 삶과 생명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에게는 이 땅의 생명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 삶이 이 땅으로만 끝이 난다면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죽음에 이르는 고난을 당하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이 땅에서 때때로 고난과 심지어 죽음에 이르는 고난을 허락하시는 이유는 이 세상의 삶이 다가 아니라 죽음 이후의 영원한 삶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죽음에 이를지라도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계속 붙들고 나아간다면 결국에는 우리 자신에게 크나큰 영적인 유익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를 따라오는 믿음의 후배들이나, 우리 자녀들에게 믿음의 선한 발자취를 남기는 행위가 됩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암살당하기 몇 달 전에 순교자 손양원 목사님을 오산학교 교장으로 청빙하고자 애양원을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손양원 목사님은 환우들을 버리고 갈 수 없다고 김구선생님의 부탁을 고사하셨습니다. 그때 김구선생님이 손양원 목사님께 써 주신 글인데 손양원목사님 순교 기념관에 있다고 합니다. 조선 후기 이양연의 시입니다: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亂行(불수호란행/ 발걸음을 어지러이 말 것은)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遂作後人廷(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기에)”.
눈 내린 들판은 길을 잘 알아볼 수 없는 상태라, 사람들은 먼저 길을 걸어가는 사람의 발자국을 보게 되면 그 발자국을 신뢰하고 그것이 길이겠 거니 하고 따라가게 됩니다. 그러나 앞 사람이 잘못된 길을 걸어가게 되면 뒷사람도 잘못된 길을 따라 가게 될 것이고, 반대로 앞사람이 바른 길을 걸어간다면 뒷사람도 바른 길을 따라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먼저 걸어가는 사람은 그 걸음을 신중히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앞서 디딘 발자국은 뒷 사람의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죽음에 이르는 시험가운데서도 끝까지 믿음으로 걸어가는 것은 결국에는 나 자신에게 크나큰 영적인 유익을 가져다 줄 뿐만 아니라, 나의 뒤를 따라오는 내 자녀들에게 신앙의 후배들에게 믿음으로 끝까지 걸어가게 하는 믿음의 이정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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