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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앞에서의 모세의 기도)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며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민수기 27:17).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아바림산에 올라가서 이스라엘에게 준 땅 요단 건너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민수기 33:47을 보면 “아비람 산들”이라고 나옵니다. 이 아바람 산들 중에서 느보산에 올랐습니다 (민수기 32:49). 그곳은 요단강 건너편 가나안 땅을 한눈으로 볼 수 있는 장소이었습니다. 거기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약속하신 요단강 건너 가나안 땅을 바라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는 가나안 땅 영토 바로 밖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죽습니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를 므리바 물 사건에서 하나님의 거룩함을 백성들 앞에서 나타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씀합니다 (14절)


모세는 온갖 어려움 가운데서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이제 가나안 땅 목전까지 왔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너는 가나안 땅을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셨을 때 어떠한 불평이나 마음의 서운함을 하나님께 나타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순종하며 받아들입니다. 모세는 지금까지 충성하다가 마지막 한번의 잘못으로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맙니다. 신명기 34:7에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 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고 말씀합니다. 모세의 죽음은 건강할 때 맞이한 갑작스러운 죽음이었습니다. 이는 마치 젊었을 때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과 같았습니다. 자신의 꿈이 이루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삶을 마무리한 사람의 삶 과도 같습니다. 그 때 그는 하나님의 결정을 존중했고 순종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죽음은 태어남과 같이 우리 삶의 일부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우리는 이 땅을 떠나야만 합니다. 그런데 세상은 태어나 이 땅에서 살면서 내가 바라던 것을 성취하는 삶을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뜻대로 살다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죽는 삶을 축복이라고 말씀합니다. 모세가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모세는 자신을 대신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지도자를 세워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자신의 생명을 연장시켜 달라고 기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대신해 하나님의 백성을 이끌 지도자를 보내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16,17절). 그는 이 땅을 떠나면서도 하나님의 구원을 온 민족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방의 빛으로 택한 이스라엘 백성의 앞 길을 걱정한 것입니다(이사야 49:6. “내가 또 너를 이방의 빛으로 삼아 나의 구원을 베풀어서 땅 끝까지 이르게 하리라”). 이 일을 위해 한 사람을 세워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신약식으로 말하자면,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서 계속적으로 확장되어 나가도록, 그래서 땅끝까지 복음이 증거되도록 그리고 이 일을 위해서 하나님의 교회가 이 땅에서 그 일을 신실하게 감당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앞둔 모세는 하나님 나라가 자신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적으로 확장되어 땅 끝까지 이르게 하는 일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계속적으로 쓰임 받게 해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우리가 죽을 때 자녀를 위해 해야 할 기도가 바로 이러한 기도가 아니겠습니까? 이 땅에서 잘되게 해달라는 기도도 중요하지만, 자녀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하나님의 거룩한 일에 쓰임 받게 해달라는 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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